리코 Rico 회사의 역사

미국의 리코는 클라리넷 리드에 있어서는 프랑스의 반도렌에 비견할만 하다.본문의 내용은 리코사 카탈로그와 공식사이트를 참고했고, 역자주는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가 직접 서술하였다.

 

원문출처:

2005년판 리코 제품홍보책자

리코 회사사이트

http://www.ricoreeds.com/RicoAboutUsHistory.Page?AxPageID=1613&Mode=0&ActiveID=4645

---------------------------------------------------

리코를 일궈낸 사람들: 가족의 전통

 

오늘날 클라리넷이나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리코 리드를 사용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세계최대의 리드 제작자이자 유통업자인 이 회사의 기원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모든 것은 1928년 프랑스의 조세프 리코 Joseph Rico 로부터 시작된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조세프 리코 Joseph Rico (1876-1957) 는 나폴리 근방의 신학교를 다녔고, 특히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0대에 그와 그의 형제 리베르또 Liberto 는 신학교에서 나와 무작정 배에 몸을 싣고는 미국으로 향했다. 성공하려는 이들에게 기회의 땅이라는 소문을 늘 들었기 때문이었다. 조세프는 하프, 피아노, 그리고 기타를 연주했으며, 리베르또는 만돌린과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열심히 일한 결과, 이 두 명의 음악가는 시카고와 뉴욕에서 제법 유명인물이 되었다. 조세프 리코는 작곡과 지휘를 시작했고, 파리로 건너가 인기작곡가가 되었다. 그의 왈츠는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다.

 

1926년 조세프의 조카이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했던 프랭크 드 미쉘 Frank de Michele 은 조세프에게 보낸 편지 한 장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좋은 클라리넷 리드를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토로했다. 그가 편지에 쓰기를: “조 삼촌, 삼촌은 파리의 음악계에서 이미 유명하신 분이니까 저를 위해서 좋은 리드를 찾을 수 있을 텐데요.” 조세프는 금방 리드를 찾아서 그에게 보내주었다. 그러나 3주 후 프랭크는 다시 편지를 보냈다: “삼촌이 보낸 리드를 친구들이 너무나 좋아합니다, 다 가져가서 제거는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다시 좀 보내주세요.” 비슷한 내용의 편지들이 몇 번 더 오고 간 뒤, 조세프에게 리드를 공급해주던 업자는 케인 cane (역자주: 리드를 만드는 원목이랄 수 있는 갈대) 이 충분히 숙성치 않아 리드를 제작할 수 없다는 이유로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았다. 프랭크는 조세프에게 아예 케인을 보내주면 자신이 직접 리드를 만들어 보겠다며 마지막 부탁을 했다. 조세프는 자신의 조그만 별장이 있었던 프랑스 남부지방인 바 Var 에서 매우 훌륭한 품질의 케인을 구했다. 1928년 조세프 리코는 처음으로 350Kg에 달하는 케인을 미국에 배편으로 보낸다.

 

프랭크는 삼촌의 도움을 기리기 위해 삼촌의 이름을 자신이 처음 출시하는 리드제품에 사용해도 되는지 물어봤다. 얼마 안 되어 그는 음악가이자 기술자였던 로이 제이. 마이어 Roy J. Maier 를 포함한 몇 명의 사업파트너를 찾았고, 드디어 미국에 리드 제작공장을 열게 된다. 회사이름은 리코 Rico 로 작명했다.            

 

세계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리코 리드의 디자인과 발전에 공헌한 로이 제이 마이어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가 있다. 1920년대 색소폰과 클라리넷 연주자로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기술, 음악과 리드 연구에 모두 흥미를 보였던 마이어로서는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였다. 마이어는 곧 당대 미국 최고의 밴드로써 20년대, 30년대 스타들이 즐비했던 폴 화이트먼 악단의 일원이 되었다. 이 시기에 그는 라디오와 녹음스튜디오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의 경력을 통해 마이어는 아쉽게도 연주현장에서 기술적 흥미를 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는 그 가능성을 리코회사에서 찾았다. 그의 뛰어난 연주기교와 리드 성질에 관한 이해도는 리드 디자인과 리코사 리드생산과정에 필요한 특수기계와 제작방법의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룻밤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마이어는 리드 각각의 크기와 호수를 위한 치수를

찾아내기 위해 수천 번이나 테스트를 하였다. 그는 아주 미세한 리드 자른 면을 측정하기 위한

최초의 기구를 고안했다.

 

마이어의 유산인 창의력과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주의력은 오늘날에도 세계최고 연주가들

의 영감을 받아 리코회사에 계속해서 살아있다.

 

조세프의 손자이자 30년간 남부프랑스의 농장재배 관리장으로 일했던 장-프랑노이스 리코

Jean-Franois Rico 가 리코 회사의 책임자이다. 2004년 리코회사는 세계최고의 악기관련 액세

서리 제작사인 미국 다다리오 D'Addario & Co 에 합병되었다.

 

 

리드생산의 시작: 케인 (학명 Arundo donax 아룬도 도낙스 , 일명 거인갈대)

 

좋은 리드의 생산을 위해서는 좋은 케인의 공급이 선행되어야 한다. 리코사는 거의 강박적으로

높은 품질의 케인을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회사 대대로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와 아르헨티나의 재배지에서 30년이 넘게 정성을 다해 케인을 재배하고 있다. 우리는 리드제

작에 필요한 케인 100%를 자체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이다: 재배과정을 세심히 임

의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이 점이 바로 타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는 점이다.

 

당신은 아마도 케인이 추수할 수 있을 정도로 숙성되려면 최소한 2년의 성장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갈대의 끝이 충분히 자라지 않은 케인은 모두 수

작업을 통해 제거된다. 오직 끝이 충분히 자란 케인들만 재배 밭에 남겨져 숙성된다. 모든 케인

들은 성장을 멈추는 겨울 동안 수작업을 통해 추수된다. 추수기는 약 2-3개월이 걸린다. 이후

케인들은 껍질 벗기기, 햇볕 쬐기, 말리기, 자르기와 저장을 포함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클라리넷과 색소폰 연주자들은 리코사는 추수한 케인들을 즉시 리드로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

에 기뻐할 것이다. 우리는 케인을 충분히 말려서 금빛색깔이 될 때까지, 참을성 있게 케인의 숙

성을 기다린다.

 

케인 Cane

© world copyright 2013 by Seung Soo LEE

포스트의 원문에 관한 저작권은 RICO 회사에, 한국어번역판 저작권은 이승수에게 있습니다.